개발자 취준생들을 위한 신입 개발자 면접 가이드

현직 백엔드 주니어 개발자가 알려주는 현실적인 면접 가이드
Jun 04, 2024
개발자 취준생들을 위한 신입 개발자 면접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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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테스트와 이력서 관문을 뚫고, 개발자 취업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면접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개발자 취업 성공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만큼, 많은 분들이 면접 준비 팁을 찾아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아티클에서는 실제 백엔드 주니어 개발자가 말해주는 생생한 면접 조언을 담았습니다. 어떻게 면접을 준비해야 하고, 실제 면접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면접 조언이 필요하신 분들은 이번 아티클에 주목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백엔드 주니어 개발자 유도근입니다. 취업을 하고 나서도 꾸준히 공부하며 성장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문득 이력서에 대해 글을 썼던 게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면접에 대해서도 제 경험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발자 취업에 도전하면서 기술 면접과 인성(컬쳐핏) 면접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실수를 했고,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그리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이 글을 씁니다. 하지만 이력서와 마찬가지로 면접에도 정답은 없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이 글을 읽기 전에 제가 이전에 작성한 "주니어 개발자 이력서 쓰는 법"을 먼저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력서와 면접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력서 작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면접 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제가 경험한 면접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art 1. 면접 전, 준비할 것들

면접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다음과 같은 상황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 긴장으로 인해 준비했던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때
  • 열심히 공부했던 내용이 질문으로 나왔는데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할 때
  • "모르겠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하게 될 때
  • 스스로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낄 때
취업 준비 과정은 마치 장거리 달리기와 같습니다. 먼저 넘어져 쓰러지는 사람은 패배하겠지만, 넘어졌다 해도 다시 일어나 달릴 수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많이 넘어져 보세요. 그리고 왜 넘어졌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높아 보이기만 했던 장애물이 낮아 보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면접은 최대한 많이 경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지원할 회사의 기준을 정할 것

보통 면접에서는 컬처핏(Cultural Fit)을 확인하는데, 만약 자신을 속이고 회사에 입사한다면 나중에 문화와 맞지 않아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봤던 면접에서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너무 솔직해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라는 피드백을 받았고, 회사 사내 문화에 맞춰서 저를 바꿔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면접을 임할 때 스스로에게 솔직하기로 다짐했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마음먹었죠.
 
회사가 나를 선택할 수 있듯이, 나 역시 회사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춘 채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것은 정신적으로 매우 피곤한 일이죠. 면접은 회사가 나를 평가하는 자리인 동시에 내가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신만의 기준을 어느 정도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문화의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와 함께하고 싶은지 등을 미리 고민해 두는 거죠.
 

2) 회사의 정보를 알아갈 것

최근 많은 지원자들이 지원 동기를 작성하기보다는 무작정 서류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로 인해 서류 전형에 합격하더라도 회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이럴 때는 최소 한두 시간 정도는 회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예의의 문제입니다. 내가 열심히 준비한 서류로 면접 기회를 얻었다면, 적어도 면접을 보러 가기 전에는 회사에 대해 알아보는 게 마땅합니다. 물론 단순히 면접 경험을 쌓기 위해 가는 거라면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겠지만, 진지하게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조금 과한 편이었지만,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 회사의 주력 서비스 확인 당연히 알아봐야 할 사항입니다. 합격 후 내가 개발하게 될 서비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말 관심 없는 서비스라면 면접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 회사의 투자 현황 확인 회사명과 '투자'를 검색하면 현재 투자 상태나 관련 뉴스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원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회사의 채용 페이지 확인 요즘 대부분의 회사는 홈페이지의 채용 페이지를 노션으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용 페이지를 잘 읽어보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를 면접에서 강조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 면접 안내 이메일 꼼꼼히 읽기 면접 안내 이메일에는 면접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용 페이지와 이메일을 바탕으로 면접관을 예측하고, 링크드인 프로필을 찾아 그분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을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취준생 중에는 면접관에게 링크드인으로 커피챗을 요청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시도하진 않았습니다.
  • 회사 서비스 직접 사용해 보기 웹 서비스라면 웹사이트를, 앱 서비스라면 앱을 다운받아 사용해 봤습니다. 다만 B2B처럼 개인이 사용하기 어려운 서비스는 방법이 없었죠. 서비스를 직접 써보며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이야기하는 취준생도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가고 싶은 회사라면 시도해 볼 만한 방법 같습니다. 다만 저는 가고 싶었던 회사들이 대부분 B2B여서 해보지 못했고, 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 같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3) 이력서에 있는 내용의 근거를 충분히 숙지할 것

면접관들은 내가 첨부한 블로그, 깃허브에 기록한 프로젝트들을 보고 질문을 하는 등 이력서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을 합니다. 내가 이력서에 넣은 내용과 블로그, 깃허브에 넣은 기록들을 바탕으로 면접관은 지원자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 "레포지토리에 이런 코드가 있던데, 무슨 이유로 이렇게 적었을까요?"
  • "코드 컨벤션은 어떠한 기준을 잡고 정했나요?"
  • "블로그에 이런 글이 있던데,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이러한 작업 사항이 있던데, 왜 이런 선택을 했나요?"
즉, 결과를 보고 그렇게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는 질문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이는 지원자가 어떻게 고민하는 사람이고, 어떤 근거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죠. 그렇기 때문에 모든 행동에 의미를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내가 이유나 의미를 말하지 못할 것 같으면 이력서에 해당 내용을 넣지 말고, 블로그나 깃허브에도 관련 내용을 삭제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발자는 작업 특성상 '판단의 근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유나 의미를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면 상당히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력서 작성 시 이 점을 명심하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코드브릭’ 유튜브 채널 / 신입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역량. 내 이력서가 이런 역량을 충분히 잘 보여주고 있는지 살펴보자.
출처) ‘코드브릭’ 유튜브 채널 / 신입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역량. 내 이력서가 이런 역량을 충분히 잘 보여주고 있는지 살펴보자.
 

4) 면접 전에 여유 있게 도착할 것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평소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적은 편인데도, 면접 장소에는 최소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곤 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적 여유를 두고 이동하는 이유는 미리 도착해 주변 지리에 익숙해짐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낯선 환경에서 긴장 수준이 높아지죠. 그래서 일찍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출한 이력서를 다시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면접관이 질문하는 내용들을 대부분 이력서에 기반한 질문일 것이기 때문에 이력서를 한 번 더 읽어보면서 면접관의 질문을 예측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Part 2. 면접 중 알면 좋은 것들

1) 인사 담당자한테 미리 연락하기

저는 비대면 면접보다는 대면 면접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함께 일하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얼굴을 직접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보통 면접 안내를 받으면 사무실 위치와 약속 시간이 공지됩니다. 저는 약속 시간 10분 전에 도착해서 인사 담당자에게 연락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죠. 연락 시간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는데, 10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할 경우, 회사 입장에서는 면접 일정이 빽빽하거나 대응할 인력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 도착했다면 건물 안 계단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면접 시간이 되면 담당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됩니다. 드디어 면접 시간이 되어 면접관들이 입장하면, 일어서서 인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단순히 면접관이라서가 아니라, 유교 문화권인 우리나라의 예의에 해당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의를 지키는 것은 결코 나쁠 게 없으니까요. 면접은 긴장되는 상황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준비와 예의 바른 모습은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자기소개

대부분의 면접은 자기소개로 시작됩니다. 이 자기소개는 면접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관들이 자기소개를 요구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지원자가 자기소개를 하는 동안 면접관들은 이력서를 훑어볼 수 있습니다. 둘째, 자기소개를 통해 면접관들은 앞으로의 질문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여기서 '방향성'이라는 키워드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이끌어가고 싶은 방향에 맞춰 자기소개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소개에 포함하면 좋은 내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신의 강점에 대한 설명 (보통 이력서에 있겠지만, 자기소개에서 한 번 더 언급함으로써 강조할 수 있습니다.)
  • 개발자가 되려고 한 이유 (신입 개발자에게는 거의 100% 나오는 질문이므로, 간단히 언급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해당 회사에 지원한 동기 (어차피 질문받을 내용이므로, 먼저 언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강점'은 정말 큰 역할을 합니다. 강점을 언급하면 반드시 꼬리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답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거의 동일한 자기소개 레퍼토리를 사용했습니다. "면접관들이 이 부분에 대해 궁금해할 텐데, 물어봐야겠지?"라는 생각으로 자기소개를 준비한 거죠.
이렇게 하면 다른 회사 면접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받을 수 있고, 점차 더 정교한 답변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점은 질문의 방향성이 면접관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무슨 답변을 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3) 기술 면접

즉시 대답하지 말자

기술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질문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식일 것입니다. 면접관의 질문에 대해 즉시 훌륭한 답변을 한다면, 면접관은 지원자가 해당 지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반면에 엉망진창인 답변을 할 경우, 지원자의 사고력이 짧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엉망진창인 답변을 했을 때, 면접관은 보통 "이런 질문을 드렸는데, 어떻게 알고 계신가요?"라고 되물을 것입니다. 이는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더 세부적인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질문에 즉시 대답하기보다는,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생각을 먼저 이야기하고, 질문의 취지를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답변 드려도 될까요?"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업무 상황에서 개발자의 문제 해결 패턴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런 행동을 통해 지원자는 다음과 같은 역량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 발생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하는 자세
  •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전달할 수 있는 설명 능력
따라서 자신이 해당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해서 즉시 대답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자신의 지식을 절대적으로 믿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아는 척하지 말자

기술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아는 척'에 관한 것입니다. 신입 개발자인 우리는 면접관보다 대부분의 경우 기술적 지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 언급하게 되면, 면접관의 꼬리 질문을 통해 쉽게 허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꼬리 질문은 주로 지원자의 답변에서 파생되는 경우가 많죠.
제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한 압박 면접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 팀 프로젝트에서 Redis를 사용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 In-memory DB를 왜 사용하나요?
  • In-memory DB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 Redis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 Redis와 Memcached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신입 개발자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앞서 적당히 대답했기 때문에 이런 질문들이 이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절대로 아는 척해서는 안 됩니다. 어차피 다 들통 나기 마련이거든요.
 

모르는 것을 인정해라.

그렇다면 면접에서 모르는 내용이 나왔을 때, 그냥 멍청하게 모른다고 말해야 할까요? 정답은 "예"입니다. 모르는 것은 당당히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은 지식에 대한 겸손함을 보여주는 것이며,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제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한 면접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Q. NestJS의 Scope에 대해서 알고 계신 게 있나요?
A. 이 질문에 대해서는 지식이 부족해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식 문서에서 본 기억으로는 Scope에는 DEFAULT, REQUEST, TRANSIENT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모른다고 대답한 걸까요? 맞습니다. 제가 모른다고 말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가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했습니다. 만약 "네, 저 알고 있습니다!"라고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면, 이어지는 꼬리 질문에 제 실력이 드러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른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아는 부분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해당 주제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며 모르는 것에 대해 겸손한 자세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질문의 내용을 전혀 모를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경우라면 정중하게 모른다고 말하면 됩니다. 추가로, 면접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답변하지 못한 질문의 정답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면접관의 성향이나 남은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만 본다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자신이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 질문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회사가 신입 개발자에게 기대하는 가장 큰 덕목은 '배우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은 이런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4) 인성 면접(컬쳐핏)

인성 면접과 컬쳐핏 면접을 구분하는 경우도 있지만, 두 면접 유형에는 공통점이 많아 하나로 묶어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성(컬쳐핏) 면접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들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질문에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 자신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대답해야 합니다.
  •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그 답변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바와 어긋난다면 불합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면접에서는 주로 지원자의 문제 해결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검증하게 됩니다. 제 경우, 이력서에 팀 프로젝트의 리더와 PM을 맡았다고 적어서인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 리더와 PM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 팀 프로젝트 중 팀원 간 갈등이 있었을 때 어떻게 해결했나요?
  • 기능 구현 일정을 산정할 때, 어떤 기준으로 정했나요?
  •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정 내에 완료가 어려울 경우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요?
  • 일정 내에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들은 정말 답하기 까다롭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에 대답할 때 우리는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요?
 

정확한 조건을 파악한다.

이것은 컬쳐핏 면접에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정 내에 완성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하실 예정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우리는 현재 상황과 사용 가능한 자원에 대해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 해당 기능을 정해진 일정 내에 구현하지 못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 즉시 투입 가능한 개발 인력의 수와 경력 수준에 대해 질문해야 합니다.
  • 급하게 개발을 진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즉, 질문을 받으면 바로 대답하기보다는 질문에 내포된 조건을 자세히 확인한 후 답변을 구성해야 합니다.
 

입장 변화는 좋지 않다.

질문에 대한 조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거나, 자신의 대답에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나: A 방식으로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관: B 방식이 더 나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 말씀을 들어 보니 A가 아닌 B 방식이 더 좋겠네요.
이 내용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질문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어떤 이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자신의 생각에 대해 충분한 논리적 근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런 패턴은 기술 면접에서도 종종 나타납니다. 면접관이 일부러 틀린 정보를 제시하며 "이게 맞지 않나요?"라고 되물을 때가 있죠.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자신의 대답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런 이유로 그렇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제 방안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제 방안에도 이런 문제점이 있을 수 있겠네요. 말씀해 주신 방안의 일부를 접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라고요. 컬쳐핏 면접에서 정답은 없을 수 있지만, 이렇게 대답의 근거를 명확히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5) 마지막으로 궁금하신 점이 있을까요?에 대처하기

면접관에게 피드백을 요청하라

드디어 면접의 마지막 단계,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 시간을 통해 면접의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시간이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면접을 볼 것이기 때문에, 이 시간을 통해 다음 면접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개선점을 찾아야 합니다.
즉, 이 시간을 자신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 시간이 오면 제일 먼저 면접관에게 제 면접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합니다. 많은 면접관들은 취업 준비생들의 노력을 알고 있기에, 피드백을 요청하면 거의 90% 정도는 기꺼이 피드백을 해 주십니다. 이때 자신의 장점과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빠짐없이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간을 통해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노트에 미리 적어두고, 면접관의 허락을 받은 후 그 노트를 꺼내 질문했습니다.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줘라

저의 경우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제가 관심 없는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면접은 아예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면접을 보는 회사들은 모두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회사들이었고, 자연스레 그 회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취업을 위한 질문이 아니라, 제 지적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들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질문들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 호기심을 채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신입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역량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만큼, 이렇게 회사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면접 중 아쉬웠던 부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정말 가고 싶은 회사의 면접 기회를 얻었다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Part 3. 면접이 끝난 후에 해야 할 일

면접을 마치고 나서는 다음 면접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들을 리스트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면접 질문의 패턴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신입 개발자에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의 범위가 제한적이고,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한 가지 이력서로 여러 곳에 지원하기 때문에 비슷한 질문들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웹에 널리 퍼져 있는 프론트엔드나 백엔드 기술면접 질문 리스트의 경우, 대부분 컴퓨터공학 학부 수준의 CS 지식을 다루고 있어 실제 면접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경험한 면접 질문을 정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면접이 끝나고 기억이 생생할 때 바로 스마트폰에 질문들을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면접에서 답하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제 면접 질문 리스트의 대부분에 답할 수 없었지만, 꾸준히 리스트를 만들고 공부하고 포스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마지막 기술 면접에서는 대부분의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면접에서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해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한탄하며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습니다. 면접을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어느새 놀라운 지식의 탑을 쌓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에는 제 개인적인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기에, 본인의 상황에 맞춰서 필요한 부분을 가져가신다면 취업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모든 취준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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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 백엔드 주니어 개발자 유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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