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서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찾고, 해외 유학을 결심하기까지

항해 플러스에서 다양한 도메인의 개발자들과 교류하고, 꿈을 쫓게 된 이야기
Aug 14, 2025
개발자로서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찾고, 해외 유학을 결심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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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습니다 혜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대기업 미들웨어 개발자 박혜준입니다. 커리어 초기에는 미국에서 PM, 시스템 엔지니어로 근무했고요. 한참 개발자 붐이 일었던 3~4년 전에 한국으로 들어왔고 그 시기부터 개발자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독일 베를린 공대석사과정에 합격해 유학 준비 중입니다.
 
Q. 미들웨어 개발자가 무엇인가요? 왜 그 직무를 선택했나요?
도메인만 다르지 웹 백엔드 개발자와 비슷합니다. 차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요. 차량 UI와 MCU(Microcontroller Unit) 사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합니다. ‘차량 시스템의 백엔드 개발자’라고 보시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이 직무를 선택한 이유는 ‘선호하는 업계’와 ‘개발자에 대한 관심’입니다. 일단 자동차 업계에서 계속 일하고 싶었습니다. 애초에 개발자에 관심을 가진 계기도 이 업계에서 비롯됐거든요. 제가 시스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고 말씀드렸죠. 그때 맡은 업무가 차량 소프트웨어 QA였습니다. 다양한 이슈를 개발자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이슈는 왜 생기는 걸까?’, ‘어떻게 해결하는 걸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Q. 그렇게 개발자로 일하기 시작했군요. 항해 플러스 수강 전에는 어떻게 일하고 있었나요?
출근해서 티켓을 살핀 다음 개발이 필요한 것들 위주로 먼저 처리합니다. 그리고 회의를 하죠. 개발자 대부분의 업무 패턴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특히 차량 소프트웨어는 조금만 버벅거리면 곧바로 대형 이슈거든요. 온종일 크고 작은 회의에 불려다니고 공장 가서 모든 차량을 일일이 USB로 업데이트해야 하고. 아무래도 개발 퀄리티를 높이는 것보다는 이슈를 관리하고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죠.
급한 불부터 끄자. 이게 반복되다보니 오히려 개발에 대한 흥미가 조금씩 식어갔습니다. 꾸준히 내가 원하는 아웃풋을 만들어낼 기회가 있다면 열정을 계속 살려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죠. 어떤 식으로든 성취감을 얻어야겠다는 마음에 ‘회사에서 일하는 나’와 분리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외국어나 운동을 비롯해 여러 가지 공부를 했고 그 중 하나가 항해 플러스였어요.
 
Q. *항해 플러스 AI 코스에 참여하셨죠. 어쩌다 AI에 관심 갖게 됐나요?
회사에서 개발 업무에 AI를 도입하면서 처음 관심을 가졌습니다. 사실 그 성능이 기대 이하였어요. 뉴스에서 듣던 것과 달리 업무에 큰 도움이 안 됐습니다. 차라리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정도로 직접 툴을 만들어볼까 생각했었죠.
* 현재 항해 플러스 AI 코스는 백엔드/프론트엔드 코스와 병합 되었습니다. AI 활용 역량과 설계력을 키우는 커리큘럼을 백엔드/프론트엔드 코스 홈페이지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Q. AI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은 많은 분이 관심 갖는 주제인데요. 어떤 부분이 반복되고 있었는지 조금 더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동일한 이슈를 보고하는 티켓이 반복적으로 들어옵니다. 처음 티켓이 들어왔을 때 이미 수정한 코드예요. 그럼에도 한 6개월 정도 계속 티켓이 들어옵니다. 각각 다른 버전과 향지(지역 사양)에서 발생한 이슈는 별도로 티켓을 생성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이거 이미 수정했습니다’라고 넘길 수 없습니다. 로그 까서 분석하고, PPT 만들어서 또 회의에 들어가야 합니다. 같은 일을 두 번, 세 번 하는 셈이죠. 게다가 제가 원래 했어야 할 개발 업무는 우선순위가 밀린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여기에 AI를 적용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로그를 넣으면 이게 어떤 이슈였는지 찾아내고 그와 관련된 근거, 원인 분석, 개선 방안, 대책 등을 정리해주는 거죠. 그렇게 하면 제가 직접 티켓을 일일이 열어보며 내용을 찾고 다시 문서로 정리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럼 전체적인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Q. 또 다른 계기가 있으시다고요?
AI 학습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느꼈던 계기가 있어요. 6개월 동안 참여했던 사내벤처였습니다. 폐배터리 과제를 맡으면서 시뮬레이션과 AI가 함께 작동해야 분석 정확도와 작업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AI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저 또한 마찬가지였고요. 그때 AI를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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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항해 플러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느 날 광고를 봤습니다. 다만 항해 플러스를 원래 알고 있던 게 아니라서 온라인 강의나 부트캠프 등을 전체적으로 찾아보며 비교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오프라인 강의를 하며 수강생을 관리해준다는 점과 같이 공부할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제대로 제공하는 곳은 항해 플러스밖에 없었어요.
 
Q. 항해 플러스에서의 경험은 어땠나요?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있다면?
첫 날 수업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론 강의를 듣는데 ‘저게 무슨 말이지’ 싶었어요. 분명히 자연어로 강의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자연어가 아닌 거예요. 그래도 그 날 내준 과제에서 수학을 시키진 않습니다. ‘이 지점에서는 이 공식을 사용해보세요’와 같이 주석이 달려있어서 그걸 그대로 파이썬으로 번역만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 주석의 맥락이 이해가 안 되는 게 답답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왜 이 공식을 사용하는지 모르니까요. 탄탄한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100% 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이론보다는 실전 응용에 우선순위를 두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실제로 이론을 빠삭하게 알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모델을 만들어내기도 하고요. 다만 이론을 자세히 알려주고 이를 통해 ‘이론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항해 플러스가 유일했던 것 같아요.
 
Q. 프로젝트와 피드백 위주의 후반기에는 어떤 점이 좋았나요?
매주 강의를 듣고 곧바로 프로젝트에 적용을 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다양한 모델을 써보고 다음 주에는 최적화를 해보고 그 다음 주에는 최적화 방법 중에서도 또 다른 걸 적용해보고. 내 프로젝트에 여러 방법들을 적용하다보니까 그것들이 각각 수치가 어떤지 효율성이 높아졌는지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내 것’이 생기다보니 다들 더 흥미를 갖는 것 같고, 또 남들은 어떻게 했는지 살펴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요.
 
Q. 멘토링은 어떠셨나요?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생각보다 더 든든한 일이었습니다. 부득이하게 강의를 듣지 못해서 과제를 하기 어렵더라도 멘토들에게 물어가면서 어떻게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다들 현재 AI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이잖아요. 과제와 상관없이 실무적인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또 저는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었잖아요. 입시 요강부터 참고 자료까지 많은 걸 공유해주시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 멘토링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개인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마음 먹은 만큼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니 만족스러웠습니다.
 
Q. 항해 플러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동료’를 꼽아주셨어요. 어떠셨나요?
다양한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팀에 게임 회사에 다니는 분이 있었어요. 물론 다른 사람들이 미들웨어 개발자인 저를 보면서도 비슷하게 생각했겠지만, 저는 게임에서 어떻게 AI를 활용하는지 하나도 몰랐어요. 물어봤죠. 그랬더니 ‘NPC의 언행을 좀 더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거래 시스템에 실시간 흥정 기능을 붙일 수 있다’ 등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런 걸 듣는데 마치 그동안 안 쓰던 근육을 쓰는 것 같은 느낌?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AI를 바라보는 관점이 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넓어졌다. 역시 알면 알수록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항해 플러스에 올 정도면 자발적으로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생각보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런 열정을 가진, 특히 AI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자극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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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학원에 합격해 독일 유학을 준비 중이시죠. 어쩌다 해외 유학을 생각하셨나요?
사실 대학원 진학 자체는 예전부터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로봇학을 전공했는데요. 당연히 석사도 로봇학으로 받으려고 했죠. 그러다 3학년 때 생각을 바꿨습니다. 당시 로봇학 전공자가 아닌 분들과 함께 수업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 분들은 전자회로도 못 그리고 소프트웨어도 못 다루지만 탄탄하게 다진 이론을 활용해서 계산하며 풀어가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성급하게 대학원 학과를 결정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다 항해 플러스를 수강했습니다. 여기서 또 생각을 다시 하게 됐어요. 단순히 AI에 관심 있으니 AI 석사를 받아야겠다는 식으로 진로를 세우기보다는 기반이 되는 일반 이론을 더 탄탄하게 잡아야하는 거죠. 저는 개발자들이 바뀐 도메인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믿는데요. 그러니까 더더욱 특정 도메인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에 앞서 기본 원리를 먼저 깨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항해 플러스 첫 날에 얻은 깨달음 덕분에요.
 
Q. 도메인을 옮기지 않더라도 신기술이 나오면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인 것 같기도 하네요.
맞아요. 사내벤처에서 폐배터리 과제를 맡았다고 말씀드렸죠. 저는 그 중에서도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성을 평가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분야에 활용되는 기술들이 소위 말하는 신기술인 거예요. 그때 많이 느꼈습니다. 기존 기술은 다양한 문제 해결법이 이미 존재하는 반면 신기술은 그런 게 없죠. 내가 속한 산업에 그걸 적용하려면 제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건 툴 사용법 같은 게 아니라 이론적 지식이라는 걸 실감하게 됐어요.
 
Q. 항해 플러스를 수강하면서 변화된 부분이 있나요?
동기부여가 많이 됐습니다. 몇 번 말했지만 저는 항해 플러스의 강점이 결국 함께 하는 동료들, 또 이들이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돼줄 수 있도록 해주는 여러 장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밖에서 다양한 환경에 놓인 개발자들을 만나고 이들이 가진 서로 다른 견해를 접하는 것 자체가 큰 기회예요. 더군다나 공부하고 과제하는 데에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몇 시간씩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극을 받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습니다.
 
Q. 개발자로서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응원 한 마디 건네신다면?
업무에 있어서는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해내기만 하면. 더 많은 성장을 하고 싶다면 더 많이 공부해야죠. 사실 이런 건 시킨다고 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나만의 역량을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개발자라는 직업이 사라지진 않잖아요. 모든 사람이 개발을 하게 되더라도 결국 오랫동안 지식을 쌓아온 사람이 여전히 전문가 역할을 하고 있을 거예요.
 
Q. 마지막으로 항해 플러스를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항해 동료를 만났다. 말 그대로 개발자로서 항해하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났으니까요. 각자 목적지가 다른 만큼 또 금방 갈림길에서 헤어지겠지만 동료가 필요했던 바로 그 시기에 같이 있었던 것 자체로 제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존재 자체로 동기부여가 되는 동료들을 만나고 싶은 분이라면 항해 플러스가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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