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비전공자’ 핸디캡을 극복하고, 마침내 취업에 성공하다
오랜 취업 정체기를 겪은 종현 님, 취업 리부트 코스를 통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Jul 25, 2024
진로를 선택하고, 직업을 정할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계신가요? 오늘의 인터뷰이 취업 리부트 코스 2기 수료생 종현 님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개발자 길을 선택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꼭 재미나 가치를 느끼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그냥 할 수 있는 일은 흔하지 않지 않습니까? 하지만 저에게 개발은 그런 일이었어요.
자신의 타고난 기질을 고려했을 때, 개발자가 적합한 직업이라고 현실적으로 판단한 종현 님. 시청각 예술 분야에서 개발자로 전향하고, 두 곳의 부트캠프를 수료했지만 150개의 이력서가 모두 탈락한 후, 마지막 도전이라는 심정으로 선택한 취업 리부트 코스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고, 어떻게 최종 합격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종현 님의 항해기를 들어봤습니다.
Chapter 1. 돈이 되는 창작 활동을 하고자, 개발자의 길을 택하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취업 리부트 코스 2기를 수료한 후, 현재 이커머스 회사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문종현이라고 합니다.
진로를 크게 틀었어요. 계기가 무엇인가요.
원래는 시청각 예술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하며 영상 관련 일을 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로 구현해보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는 편이었어요. 이런 성향 때문에 영상 예술 일을 했던 것인데, 개발도 큰 틀에서 제 적성과 잘 맞는 분야라고 생각했어요. 개발 일이 타고난 저의 기질과도 잘 맞고,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자로의 전향을 결심했죠.
개발자 진로를 현실적인 이유로 택하신 거네요.
그렇죠. 사실 개발자로서 밟아 나가고 싶은 거창한 꿈이 있었다기보다는, 기술을 익혀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재미있다’ 혹은 ‘의미 있다’고 의식적으로 판단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냥 할 수 있는 일이 개발 분야였어요. 이런 일을 찾기 쉽지 않은데, 저에게 개발 일이 그런 일이었죠.
Chapter 2. ‘나이 많은 비전공자’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개발자 취업 시장에 뛰어들다.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후, 어떻게 공부를 시작하셨나요.
바로 부트캠프를 수강했어요. 백엔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두 곳을 수료했죠.
이전 부트캠프에서의 경험은 어떠셨나요.
만족스러웠던 부분도,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어요. 만족스러웠던 점은 아무래도 강제성이 부여되니까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고, 아쉬웠던 점은 부트캠프만으로는 개발자 취업 시장에 필요한 역량을 채우기 어렵다는 점이었어요.
부트캠프 코스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실제 개발자 취업 시장에서 통하는 이력서, 경쟁력 있는 이력서를 만드는 데에 조금 부족했어요. 아무래도 모두에게 통할 수 있는 교육을 하는 부트캠프 안에서는 나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하기가 어려웠죠.
이때 당시에 이력서를 150개를 쓰셨다고요. 결과가 어땠나요.
한 군데도 합격하지 못했어요. 부트캠프 두 곳을 약 1년 반에 걸쳐서 수료했는데, 이 기간에 이력서만 150개를 썼어요. 이 중 면접은 총 열 군데를 봤지만, 모두 최종 탈락했죠.
당시에 최종 합격까지 갈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건 나이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7~8살 정도 많았다는 점, 그리고 개발과 관련된 분야의 전공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던 것 같아요. 이력서나 면접이 괜찮아도, ‘나이 많은 비전공자’라는 타이틀이 어느 정도 장벽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역량을 보여줄 프로젝트 경험이나 면접이 부족하기도 했겠지만요.
결국 '나이 많은 비전공자'라는 타이틀이 종현 님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거군요?
그렇죠. 일단 면접에서 면접관이 제 나이를 들으면 쓴웃음을 짓는 상황도 있었고, 많은 채용 공고에서 전공자 우대가 명시된 것도 사실이죠. 물론 개발 분야가 다른 직군에 비해 나이나 전공의 영향을 덜 받는 건 맞지만, 그래도 나이가 어릴수록, 전공자일수록 경쟁력이 높아지는 건 맞으니까요.
그럼 이 시기에 취업 리부트 코스를 고려하신 건가요?
맞습니다. 개발자 길을 거의 포기하려고 했을 때, 취업 리부트 코스를 알게 되었어요. 취업 리부트 코스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합류했어요.
Chapter 3. “리부트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취업 리부트 코스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리부트’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리부트라는 단어에서 개발자 취업 시장에 재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했고,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미 부트캠프 2곳을 수료까지 한 상태였기 때문에, 기본적인 백엔드 기술은 알고 있었어요. 제가 필요했던 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실력과 이력서를 조금 더 돋보이게 만들고, 한층 더 개선해 줄 수 있는 경험이 필요했죠.
취업 리부트 코스의 어떤 요소가 부족함을 채우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① 개인 프로젝트: 뻔하지 않은 이력서를 완성하다
개인 프로젝트로 이력서 단계에서 통과될 만한 요소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개인 프로젝트에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팀이 아닌 개인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보니까 본인이 원하면 조금 더 심화해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이었어요. 주제나 기본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기능들은 정해져 있지만, 그 이후로는 본인이 깊게 들어가고, 어떻게 응용하는지에 따라 결과물의 퀄리티가 달라지죠. 그래서 트러블 슈팅 해결 과정이 드러난, 내 고민의 흔적이 녹여져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어요.
개인 프로젝트를 할 때, 멘토님께서 버추얼 스레드(Virtual thread)를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해보라는 피드백을 주신 적이 있어요. 이 스레드는 제가 좀처럼 사용해본 적이 없었는데, 개인 프로젝트에서 요즘 기술 트렌드에 맞는 기술을 사용해 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조금 더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 경험을 이력서에 쓸 수 있었어요. 확실히 타 부트캠프에서 했던 프로젝트보다 요구되는 역량의 수준이 더 높지만, 제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개인 프로젝트,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② SOS 코칭: 끝까지 가야 할 명분을 얻다
취업 리부트 코스를 수료한 후에 서류를 30개 정도 넣었는데, 그중에서도 한 군데도 붙은 곳이 없었어요. 이때는 정말 개발자 길을 포기해야지 싶었죠. 그래도 한마디는 듣고 그만두고 싶더라고요. 정말 냉정한 평가를 듣고 싶어서 SOS 코칭을 신청했어요. 솔직히 이때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물론 멘토님이 그런 이야기는 해주시지 않았지만요(웃음).
SOS 코칭에서는 이력서를 포함해서 그동안 제가 지원했던 과정들을 멘토님이 살펴보시고, 현재 상태를 진단을 받을 수 있었어요. 당시에 이력서에는 크게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없지만, 기업 분석을 더해서 기업에 맞는 대답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피드백을 토대로 면접 답변을 조금 더 기업에 맞게 준비했고, SOS 코칭을 받은 후에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어요.
취업 리부트 코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리드미 특강을 들은 적이 있었어요. 특강 내용을 바탕으로 각자 깃허브 리드미를 수정해서 제출하는 활동이었는데, 저 포함해서 딱 두 분 제출했더라고요. 그리고 코치님께서 제가 작성한 내용을 보시더니, 고칠 게 없고 완벽하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이때가 기억에 남아요.
Chapter 4.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 취업에 성공하다.
결국, 최종 합격을 하셨어요. 기분이 어땠나요.
정말 그만두려고 했던 순간에 합격됐다 보니, 후련한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취업 리부트 코스에서는 합격할 수 있었던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 프로젝트요. 그동안 축적해왔던 것이 개인 프로젝트로 완성된 것 같아요. 이곳에서는 본인이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퀄리티가 달라지는데, 저는 이곳에서 심화된 내용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덕분에, 현업 개발자들도 쉽게 알지 못하는 내용으로 이력서를 구성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개인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기술이 많다 보니까, 면접마다 기업에 맞게 적절한 기술을 언급할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현 회사 면접에서 쇼핑몰 이벤트 시 어떻게 서버를 늘릴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개인 프로젝트에서 구현했던 장애 복구 기술을 연관지어 대답할 수 있었어요.
‘나이 많은 비전공자’ 핸디캡을 극복하신 거네요.
핸디캡을 극복했다기보다는, 핸디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거죠. 이때도 제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나이가 많고, 비전공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취업 리부트 코스의 개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현업 개발자들에 준하는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하니까, 면접에서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핸디캡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프로젝트로 제 실력을 보여준 거죠.
개발자 계속하실 건가요?
네, 목수처럼 일하고 싶어요. 목수는 여러 현장을 돌아다니며 일하잖아요. 저 역시 개발자로서 거창한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것보다는, 개발 일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이 이뤄지고, 꾸준히 필요로 하는 ‘목수 같은 개발자’의 길을 걷고 싶어요.
항해99 수료생 인터뷰에는 많은 파도를 거쳐 개발자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된 다양한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떤 파도를 맞았는지, 어떻게 파도를 헤쳐나갔는지, 파도 끝에 어떤 결실을 맺었는지 궁금하시다면 이들의 항해기에 앞으로도 주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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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 송민영 팀스파르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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