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담당자는 부트캠프 커리큘럼을 어떻게 평가할까 [시니어 개발자 인터뷰]
스타트업 Technical Lead로 일하고 계신 류충모 멘토님과 개발자 채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Oct 20, 2023
채용 담당자가 신입 개발자에게 기대하는 역량은 무엇일까요? 현직 스타트업 Technical Lead로 일하고 계신 류충모 멘토님과 개발자 채용과 부트캠프 커리큘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약 5년간 쿠팡에서 프론트엔드, 백엔드 웹 서비스 개발자로 활동하다 현재엔 작은 스타트업의 Technical Lead 로 개발 문화, 채용,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수요가 급증하는 요즘, 다른 직무에서 개발자로 전환하려는 분, 다른 학과를 졸업하였지만 개발자의 꿈을 갖게 되는 분들이 꽤 많은데요. 이 광경을 보다 보면 걱정이 되는 면도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높은 연봉을 보고 개발자라는 꿈을 갖게 되지만,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자질과 그들이 해내야 하는 업무들은 다른 직군과 대비하여 더 혹독하기 때문입니다. 감언이설로 좋은 이야기만을 하기보단 조금 더 현실적인 기술적, 정신적 조언을 하고자 항해99의 멘토로 참여해오고 있습니다.
Q. 어떤 기준으로 신입 개발자를 채용하고 계시나요?
자신이 사용한 기술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항해와 같은 부트캠프를 통해 현업에서 사용하는 많은 기술스택을 사용해 보는 것은 분명 좋은 경험이고, 실제 취업 후에도 회사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화려한 포트폴리오에 비해 자신들이 사용한 기술을 왜, 어떻게 사용했는지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팀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기술들을 모두 익히기에는 분명 힘든 일입니다만, 적어도 자신이 사용한 기술을 왜 선택했고, 아키텍쳐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면 개발 경험은 본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본인의 경력에 대한 신뢰도뿐만 아니라 같은 팀 프로젝트에 임했던 동료들에 대한 신뢰도같이 깎는 일이 됩니다.
이젠 간단한 코드들은 ChatGPT 나 Github Copilot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왔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한 코더조차 없었던 세상이기에, 취업하기도 쉬웠고 조금씩 경력을 쌓으면 고연봉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 '코더'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개발자 내에서도 실력에 따라 처우의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 개발자는 클린 코드를 짜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왜 이 기술을 선택/사용하고 이렇게 작성하였는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떻게 세부 설정을 통해 성능뿐만 아니라 유저에게 좋은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을지 등, 기술 간의 유기적 의의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커졌습니다.
항해99가 지향하는 3개의 핵심 가치인 자기주도성, 팀워크 역량, 문제 해결 능력 모두 이런 기술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주도성이란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기술 지식이 없으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으며 더 나아가 어떻게 공부하며 발전해나갈지 전략도 수립할 수 없습니다. 팀워크 역량도 결국 내가 아는 것을 어떻게 명확하게 전달할 것인가로부터 시작하고,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의 양에 비례해 상대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경청할 수 있는 외연이 넓어집니다. 내 것과 상대방의 것을 조합하여 정반합의 답을 도출해낼 지혜도 이를 기준으로 생겨난다 생각합니다. 문제 해결 능력에 있어 기술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고요.
Q. 항해99 커리큘럼에 대해 평가 부탁드립니다.
현업 기술 스택을 다채롭게 적용 가능
부트캠프 수료생들을 보아온 경험으로 보건데, 항해99는 확실하게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기술 스택의 수준이 타 부트캠프보다 높은게 사실입니다. 준수한 수준의 현업 개발자분들이 멘토로 매주 여러분들에게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클린 코드와 아키텍팅에 대해 조언해줌으로써 포트폴리오의 수준을 점차 높혀갈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열심히 노력해주시는것이 뒷받침되어야합니다. 또한 기술 적용 시 봉착할 수 있는 어려움을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멘토분들이 도움을 주시고, 면접에서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물어봐주신다면 멘토분들께서 기꺼이 팀 포트폴리오에서 본인의 장점도 짚어주실겁니다.
현업 시니어 개발자 멘토링
많은 부트캠프들이 모두 유사한 멘토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항해99의 멘토분들은 같이 일하면 재미있겠다 싶은 분도 있었을 정도로 확실히 배울점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항해99 운영 매니저님들께 바라는 게 있다면, 이 멘토에 대한 퀄리티만큼은 무슨일이 있어도 꼭 지켜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현재까진 좋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멘토님께 기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무한정 제공되진 않지만, 여러분들이 질문을 하게 되면 언제나 충분히 답변해주고자 하는 그리고 도움이 되고싶어하시는 멘토분들이 많다는것을 유념하세요. 추가시간을 사용해서라도 여러분들을 돕고자합니다. 이렇게 좋은 멘토분들을 두고 질문을 하지 않는 수강생들이 많아 안타까운데, 이 글을 읽으시고 계신 분이라면 항해99 수료 시 제발 많이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적지않은 부트캠프의 비용을 고연봉을 받고 있는 멘토분들의 질답 시간으로 충분히 커버가능하다 생각하고, 그 이상의 가치도 여러분들이 질문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올바르게 질문하는 방법도 질문을 통해 터득해 갈 수 도 있습니다.
Q. 채용담당자로서, 항해99의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처음에는 실무에 가까운 기술 스택을 사용하는 것이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채용 담당자가 봤을 때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공작새의 깃털 정도로 생각했었고, 그렇게 좋게 보진 않았었습니다. 특히 항해99 수료생들의 프로젝트는 확실히 이력서를 한번 훑어봤을 때 매력적이긴 하니까요.
그런데 수료생들은 현업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에 들떠있어서 학습에 재미를 느끼는가 하면, 실제 취직이 되었을 때 이미 사용해 봤던 기술이 있으니까 신입 개발자로 업무를 진행하는 데 겁을 덜먹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너무 새로운 기술들만 찾아 나서는 과한 열정의 경우엔 주의를 주긴 하지만, 수료생들의 반짝이는 호기심을 마주할 때면 개인적으로 만족도 느끼고, 기특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수강생들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한번 어떤 Spring 백엔드 수강생은 객체지향 프로그래밍과 도메인 주도 설계 기반의 클린 코드를 짧은 한 달이라는 시간 내에 실제 현업에서 논의했었던 것과 똑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질문해 나가며, 작성해 나가는 걸 보고 정말로 깜짝 놀랐던 적도 있습니다.
Q.어떤 점에서 항해 99 수료생들이 채용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항해99 기술 멘토로써 개발자 취업에 자신 있는 부분은, 단지 높은 취업률이 아니라 정말 개발을 재미있어하고, 팀 프로젝트에서 나의 작은 성취감, 효능감을 가진 예비 신입 개발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성공적으로 수료하신 분들은 각자 개발자로 현업에서 일을 해나가는 걸 즐기고 있고, 힘들지만 꾸준히 노력해나갈 수 있는 기틀이 항해로 만들어져있어 개발자라는 커리어로 잘나아갈 수 있다는 걸 첫 연봉 인상률이 18.4%라는 수치로 강조하고 싶습니다. 물론 수료생들 간의 실력 편차는 확실히 존재하지만 가끔 만나서 커피 챗을 해보면 개발을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제가 신입으로 들어왔을 때보다 더 크고 밝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멘토링을 해줄 때마다 내심 바라는 건 그들이 받은 이런 조언이나 교육들을 훗날에 또 다른 후배들에게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이타적인 개발자가 되는 것입니다.
Q.개발자 취업을 준비하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부트캠프와 교육 플랫폼들은 여러분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도구라는 것을 절대로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는 개발자들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면, 현재는 많은 부트캠프와 교육 플랫폼들을 통해 개발자들의 공급이 버블에 가까울 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개발자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도 호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원하는 개발자를 찾기가 더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개발자 공급의 풀이 늘어나면 날수록 그들이 원하는 개발자를 찾기 위해 다양한 장치와 시험 그리고 기준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과거 개발자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었을 땐, 지금의 신입보다 과거의 신입으로 입사하기가 휠씬 수월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개발자 나름 취업하기 어렵지 않고, 연봉도 괜찮은 수준이야"라는 정말 옛말입니다. 여러분들이 갖춰야 할 것은 프로젝트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을 해내실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 이해와 면접, 이력서, 팀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 이렇게 신입의 기준은 넘치는 공급 속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네카라쿠배를 가고 싶으시다면 여기에 코딩 테스트를 더하셔야합니다. 하지만 100명 중 1명보다 1000명 중 1명이 더 큰 대우를 받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치밀해지셔야 합니다.
부트캠프를 통해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만한 풀스택 프로젝트를 팀으로써 경험하는 것은 이젠 기본이 된 세상이지 않은가라 생각합니다. 항해99는 그런 부트캠프 중 포트폴리오 아웃풋이 화려한 곳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단순히 프로젝트 기반 부트캠프의 수료가 끝이 아님을 정말 직시하셔야 합니다. 화려한 포트폴리오는 과거엔 개발자 채용 담당자들을 혹하게 했던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여러분들이 선택한 기술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채용 시장이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실 부트캠프나 교육 플랫폼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자원 삼아 여러분들이 밤을 새워가시면서 지식과 경험을 단단하게 자신의 것들로 만드셔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분들이 원하는 문화의 회사들에서 즐겁게 개발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항해99의 류충모 멘토님과 개발자 채용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개발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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