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시작된 <항해커톤 2024>. 5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의 지원 속에 최종 선발된 56명의 참가자들이 16개의 팀을 이뤄, 무박 2일 동안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습니다. 항해99에서는 왜 해커톤을 개최했을까요? 그리고 왜 ‘세상을 구하는 개발자’라는 메시지를 택했을까요? 이를 항해커톤의 운영진이자 항해99 브랜드 마케터 그리고 디자이너님에게 물어봤습니다.
마케터
안녕하세요. 저는 항해99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는 항해99 브랜드 마케터입니다. 이번 항해커톤의 기획과 행사 준비, 진행 등 전반을 담당했습니다.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저는 항해99 브랜드 전반의 고객 접점을 디자인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항해99 디자이너입니다. 이번 항해커톤에서 마케터분들과 함께 행사의 목적과 콘셉트에 대해 논의하며 행사 전반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Before 항해커톤. ’세상에 필요한 개발자는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에서 탄생하다
<2024 항해커톤>을 기획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마케터
AI가 세상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개발자들에게도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AI 활용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항해99가 줄 수 있다면, 개발자의 성장을 돕는 항해99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항해커톤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이번 항해커톤의 큰 키워드가 ‘세상을 구하는 개발자’ 그리고 ‘AI’였는데요, 이 두 가지 키워드로 항해커톤을 기획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디자이너
10년 후에도 경쟁력 있는, 즉 세상이 필요로 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떤 경험이 필요할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했습니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했듯이 ‘AI 활용 역량’이 중요하다고 보았고, 두 번째로는 ‘사회 문제 해결 능력’이었어요. 회사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시선을 넓혀서 세상 곳곳의 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개발자야말로 이 세상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인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개발자들이 항해커톤을 통해 배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세상을 구하는 해커톤’이라는 콘셉트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참여자를 선발하는 것도 운영진분들이 많이 신경 쓴 부분일 것 같은데요. 참가자들을 선발하는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마케터
참가자 선발 시 두 가지를 중요하게 고려했습니다. 첫 번째는 ‘진정성’입니다. 단순히 상금이나 스펙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에 필요한 개발자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의지만으로는 실질적인 기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두 번째로 고려한 기준이 ‘문제 해결 능력’이었습니다.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과거 프로젝트들을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각 프로젝트의 목적과 구현된 서비스의 품질 등을 꼼꼼히 확인했죠. 그리고 이 두 가지 기준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은 분들을 최종 참가자로 선발했습니다. 항해커톤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 중 하나가 개성 있는 굿즈들이었는데요. 각 굿즈에 담긴 의미와 디자인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디자이너
우선 행사 콘셉트를 반영하면서도 항해커톤의 의미를 담아서, 참가자들이 항해커톤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굿즈를 제작하고자 했습니다. 굿즈 기획 과정에서 막연했던 아이디어들은 개발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구체화했죠. 노트북과 지구를 형상화한 ‘아크릴 스탠드’는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을 월드 와이드 위(world wide we👍)로 표현하고자 했어요. 스크린 캡처 기능 키로 사용하길 의도한 ‘키보드 키캡’은
save('This Moment')
라는 코드를 담아 동료들과 함께 몰입했던 순간을 기억하길 의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항해커톤의 키 비주얼을 담은 스티커와 함께 ‘개발자가 세상을 구한다’라는 문구가 담긴 티셔츠도 제작했는데요. 실제로 참가자분들이 함께 입고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굿즈를 기획하고 제작하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디자이너
우선 항해커톤을 디자인하며 잡았던 목표는 항해99만의 차별점이었어요. 많고 많은 해커톤 중, 항해커톤은 무엇이 다를까에 대해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가장 집중했던 키워드는 ‘세상을 구하는 개발자’인데요. ‘개발자’하면 떠오르는 흔히 이미지나 스테레오타입이 있지만, ‘개발자는 세상의 문제를 개발로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흐름의 기획이 인상 깊었고, 이 점을 행사의 키 디자인 콘셉트로도 차용했습니다. 행사 준비를 한 달 넘게 해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항해커톤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나 우려 사항은 무엇이었나요?
마케터
사실 모든 부분을 신경 썼기 때문에 하나만 뽑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다른 해커톤들과 차별화되기 위해 노력했던 점을 말씀드리면, 항해커톤에서 만난 개발자들끼리 이후에도 네트워킹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위해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해커톤 시작 전 간단히 식사하면서 밍글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드리고, 중간에 웃고 떠들 수 있는 럭키 드로우 이벤트, 그리고 팀끼리 얼마든지 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를 설치하는 등 팀끼리 친해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려고 공을 들였습니다.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당일 노쇼(No-show)’였어요. 팀으로 진행해야 하다 보니, 단 한 명의 불참이 팀워크와 아웃풋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탓에 해당 팀원 분들이 항해99와의 추억을 부정적으로 기억할까 봐 노심초사했습니다. 그런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단 한 명의 노쇼 없이 모든 분들이 시간에 맞춰 참석해주셨어요. 참 다행이고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디자이너
항해커톤은 항해99에서 했던 그 어떤 행사보다도 여러 부분에서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굿즈 제작과 더불어 행사 공간 구성을 위해 여러 제작물을 제작하고 발주 일정까지 신경 써야 했는데요. 이 모든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했기 때문에 항해커톤 준비가 다른 행사들보다 난이도도 높고 복잡했죠. 무박 2일 오프라인 행사인 항해커톤의 특성상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이게 되므로, 이를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그래서 항해커톤 운영진들과 함께 많은 인원을 어떻게 통솔할지, 그리고 행사 당일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준비했던 것이 기억에 나네요.
During 항해커톤. 현장 경험을 통해 개발자의 열정과 노고, 그리고 사명감을 확인하다
두 분 모두 현장에서 운영진으로도 참여하셨는데요. 무박 2일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마케터
참가자분들께서 밤새워 만드신 결과물을 처음으로 시연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세상을 구하는 개발자가 이렇게 탄생하는구나 싶었달까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를 보는 순간 마치 함께 만든 것처럼 가슴이 벅찼어요. 사실 항해커톤을 기획한 입장이지만, 밤샘을 무릅쓰고 해커톤에 참여하시는 개발자분들이 참 신기하다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결과물을 보고 알겠더라고요. 자신이 몰입하여 만든 서비스가 실제로 작동하고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희열. 개발자들이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디자이너
참가하신 개발자분들이 밤을 새워 치열하게 개발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특히 최종 발표 시간에는 자꾸만 소름이 돋았는데요. 저희가 오랜 기간 준비하며 그리던 항해커톤의 모습이 현실화 되는 순간이었죠. '세상을 구하는 해커톤'이라는 우리의 비전이 참가자들의 발표를 통해 완벽히 구현되는 것을 보며, 마치 오래 품어온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은 듯한 깊은 만족감을 느꼈습니다.항해커톤은 500명의 지원자 중 54명을 선발해 총 16팀이 함께 해 주신 만큼 다양한 개발자들을 만나보셨을 것 같은데요. 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팀 혹은 참가자가 있었을까요?
마케터
저는 ‘코드를 달리다’ 팀의 언어 독성 제거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AI를 활용한 ‘언어 독성 제거’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공격적인 말투를 순화된 표현으로 바꾸어 언어로 인한 갈등을 줄이고, 긍정적인 소통을 촉진하는 프로젝트였는데요.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다뤘다 보니 공감이 많이 갔고, 해결책으로 개발한 서비스 원리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
저는 개인적으로 헬렌 켈러 팀이 인상 깊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서비스를 기획한 팀이었는데요. 스마트폰 카메라로 물체를 찾고 위치 파악, 주변 환경 설명해 주는 서비스였어요. 실시간으로 장면을 파악하고 읽어주는 묘사가 기대보다 더 구체적이고 수준이 높아 놀라웠던 것 같아요. 실제로 헬렌이 설리번 선생과 ‘물(Water)’이라는 개념을 처음 깨닫는 장면이 떠오르는 시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객’으로 간접적으로 만나 왔던 개발자들을 항해커톤으로 직접 만난 경험은 어떠셨나요?
디자이너
제 직무 특성상 고객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거의 없어, 주로 인터뷰나 데이터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고객을 접했습니다. 한 달 넘게 항해커톤을 준비하면서, 마치 만난 적 없는 상대에게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듯한 느낌이었죠. '우리가 그리는 고객은 어떤 사람들일까?', '준비한 것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정말 만족스러워할까?' 등의 질문을 끊임없이 되뇌며 고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항해커톤에서 실제 고객들을 만나고 최종 발표를 지켜보면서, 항해커톤이 개발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현장 경험을 통해 제 업무의 의미와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항해99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현장에서 항해커톤을 운영하시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있으셨을까요?
마케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항해커톤에서 만난 개발자분들끼리 이후에도 좋은 네트워킹을 이어가실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무박 2일간 팀원들끼리 친해지는 시간은 충분했던 것 같은데, 5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단체로 네트워킹할 수 있는 시간은 다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항해커톤을 주최할 때는 이 부분을 조금 더 보강해 보려고 합니다. After 항해커톤. 개발자의 성장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다
항해커톤을 진행하시면서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가 있으셨을 텐데요. 행사를 마무리한 지금, 그 목표들이 어느 정도 실현되었다고 보시나요?
마케터
항해커톤을 통해 개발자분들의 성장 욕구를 일깨우고, 더 나아가 훗날 항해99에 합류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항해커톤의 목표였는데요. 전자는 확실히 이룬 것 같아요. 만족도 조사를 했을 때, 항해커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앞으로도 배워 나가고 싶다고 응답하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후자의 목표는 이루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머지않은 것 같아요. 실제로 항해커톤 직후 항해99 코스에 합류하신 분이 계신데요. 앞으로도 이런 분들이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앞으로 항해99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마케터
개발자분들의 인식 속에 ‘개발자 부트캠프’를 넘어 ‘커리어 전반의 성장 메이트’로 자리 잡아 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부트캠프 외에도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선사해 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디자이너
항해99는 단순한 부트캠프를 넘어서, 개발자의 커리어 여정에 함께하겠다는 진정성과 열정이 차별화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개발자로 가는 불확실한 여정에서 많은 개발자분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 항해 플러스 AI 코스에서 ChatGPT와 같은 LLM 서비스를 구현하고, AI 시대에도 대체되지 않는 개발자로 거듭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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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 송민영 팀스파르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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